OMEGASTREAM
    :: ANTIEGOIST :: Visual Design Artist :: GyuHo.Lee's Blog ::
ANTIEGOIST : GyuHo.Lee's Blog
"태그 : 메탈기어"
Egloos | Log-in
◀ 이전 페이지 다음 페이지 ▶

ANTIEGOIST : GyuHo.Lee's Blog
Egloos | Log-in


MGS4는 '이제야 차세대기에 어울리는 게임이 나왔다' 라는 쾌감이 들 정도로 멋지지만 혁명적이지는 않다.
왜. 차세대기에 와서야 가능해진 영상의 질적 업그레이드에 비해서 게임 시스템 자체는 이전의 그 방식을 그대로, 아니 별반 달라진게 없기 때문이다.
'시시각각 변화하는 전장으로의 잠입'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있었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그건 그냥 기존 MGS의 잠입 무대가 그냥 전장으로 바뀐 것-
말하자면 기존 적병들이 순찰을 돌던 맵에서, 그냥 적병들이 정해진 스크립트에 따라 전투를 벌이고 있는것으로 바뀐것에 지나지 않았다.
즉, 제한된 '존방식' 의 맵 내부에서, 이미 정해진 시나리오를 따라 전진하는 그런 방식을, 엄연히 말하자면 '사용할수밖에 없었다' 라는 표현이 정확하겠는데.
전작들의 집대성이자 마무리로써는 맞지만. 원인 자체가 기기의 파워 부족에 의한 것이라는 사실을 생각해보자면 코지마에게도 유저에게도 불만일수밖에 없다.

처음 MGS4가 제작될 당시 공개된 영상을 되짚어보자.
스네이크가 무너진 건물 잔해에 숨는데 그 건물이 폭격으로 부숴지고, 발견된 스네이크는 적병에게 쫒기며 'No Place For Hideo' 라는 문구가 나타난다.
이 영상은 많은것을 말해준다. No Place For Hideo. 그 자체로, 숨을곳은 없다는 컨셉이었을거다. 분명히.
건물에 숨으면 그 건물이 부숴지고, 자동차 밑에 포복하면 그 자동차가 옮겨진다. 이 컨셉에서 MGS는 기존과는 확연히 다른,
즉 '유동적으로 변화하는 레벨디자인' 이라는 혁명을 분명히 만들어낼것이라 공언하고 있었지만 실제로 이 호언장담은 지켜지지 못했다.

Enough Place For Hideo. 이건 단순히 말장난이 아니다. 실제로 그렇다.
코지마가 '전장' 이라고 주장하는. 스네이크가 거쳐가는 그 맵들은 여전히 좁고, 제한되어 있으며, 절대 부숴지거나 움직이지 않고.
그나마 변화할수 있는 유동체로써의 Enemy는 스네이크의 행동에 따라 정해진 동작을 반복하는 스크립트에 의해 움직일 뿐이다.
벽 뒤에 숨어도 벽이 부숴지는 일은 없고, 자동차 밑에 숨으면 여전히 안전하다. 왜? 이것을 코지마는 전적으로 기기의 파워 부족으로 전가한다.

분명. 기기의 파워 부족이 맞을거다.
아마도 그 소위 변화하는 전장을 연출해내기 위해서는 심리스방식의 광대한 맵이 필요하고, 더군다나 모든 오브젝트를 분리해서 물리엔진을 도입해야 하는데.
지금의 그래픽 퀄리티를 유지하면서 구현하기는 어려웠을것이라 쉽게 상상해볼수 있을 것이다. 지금의 존방식으로써도 30프레임을 유지하는게 고작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래서 결국 기존과 똑같이 존방식으로, 고정 맵 방식을 불가피하게 선택해서야. 결국 그 레벨디자인은 기존과 다를바 없게 되어버리는 것이다.

레벨 디자인의 제한은 결국 게임 방식 자체도 기존과 별로 달라질바 없다는 제한을 만들어낼수밖에 없었다.
그렇다. 서두에서 언급했듯이 MGS4라는 '영상'은 업그레이드 되었지만, MGS4라는 '게임' 은 전작인 PS2에서의 MGS3와 근본적으로 다를바가 없다.
물론, 원래의 혁명적인 컨셉이 완전히 불가능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심리스방식과 유동레벨디자인. 할려면 충분히 할수 있었을거다.
그래픽 질만 조금 떨어트린다면. 즉 PS2수준으로 그래픽을 만들었다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었을거다. 그러나 코지마는 그러지 않았다.

게임 자체의 재미인가 그래픽의 질인가. 그것을 영상물로써 보여지길 원하는 코지마의 속내처럼 결국,
비록 자유도는 부족하다 한들 눈에 보이는 부분 내에서만의 가장 높은 영상의 질을 선택한 것이다.
이것을 기기의 파워 부족이라 말할수 있을까? 솔직히 맞는 말이지만. 뒤집어 말하자면 유저의 기대와 코지마의 욕심이 너무 과했던 것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MGS4는 지금까지 기존 시리즈들이 그래왔듯이. 마치 PS4로 나왔어야 됬을 법한 아쉬운 작품이 된다.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한, PS3의 파워가 고작 이정도에 불과하다면. 코지마의 말대로 MGS4가 정말 PS3의 파워를 거의 전부 사용하고 있는 상태라 가정한다면.
그렇다면 PS3로 등장했어야 하는 게임은 이 MGS4가 아니라 MGS3였을 것이다. 넘치고도 남았을 파워였을 것이다. 분명히.
상상해보라. 지금 딱 이정도의 질적 수준의 MGS3와, 나아가 PS4에서 나올 MGS4라면 더욱 멋지고 혁명적이었지 않았을까.

MGS4는 결국 아쉬운 게임이 되어버렸지만. 그래도 현재 시점에서는 가장 뛰어난 게임중에 하나로 꼽는것을 전세계의 누구도 주저하지 않을 것이다.
기기의 제한으로 인해 혁명을 하지 못했다 해도, 그래서 기존과 별반 다를바 없다고 해도, 아이러니컬하게도 그래서 MGS4는 MGS일수 있었으니까.
어쨌거나 MGS 시리즈는 MGS4로 끝을 맺었다. 다음 시리즈는 과연 무엇일까?
솔리드 스네이크가 아닌 다른 주인공으로, 나아가 새로운 시스템으로, 지금까지 우리가 알고 있던 MGS의 상식을 뛰어넘을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덧붙임:

1.
사실, 애초부터 '전장' 과 '잠입' 을 섞는것 자체부터가 어려웠던 같기도 하다.
예를들어, 용병과 민병으로 나뉘어 서로 전투를 벌이고 있는 적 병사에게 들키면 얼럿이 뜨는데.
아니 애초부터 치열한 전투를 벌이고 있는건 이미 비상상태라는거 아닌가? 물론 스네이크가 수배상태라는 걸 감안해도 이건 고개가 갸우뚱해지는 부분이다.

2.
원래는 독자적인 전투 시스템을 갖춘 MGS시리즈였지만. 본작에서는 나름대로 TPS와 FPS시스템을 섞었고 그게 상당히 효과적이었는데.
일본제작사 특유의 '독자적' 에 집착하는 관성을 일부 버리고 미국제작사들의 대세를 나름대로 따를려고 했던 점은 칭찬할만 하다만.
애초부터 MGS가 나갈려고 했었던, 심리스와 유동레벨이라는 것은 마치 MMORPG와도 같이 일본제작사에게 무리였을지도 모른다.
스케일을 크게 하려다 보면 당연히 세부의 질은 떨어질수밖에 없다. 이건 10년이 지나도 변치 않는 사실일거다,
그러나 일본이나 한국의 제작사는 그걸 쉽게 용납하지 못한다. 결국 퀄리티를 유지한 상태에서 스케일을 넓히려면 시간과 인력-즉 돈이 엄청나게 더 들어갈 뿐이다.

3.
'기기 자체의 제한' 이라고 했지만. 이를테면 영상과 시스템의 '업그레이드' 에 그치고 만 그것은 재미있게도 PS3의 그 기기의 컨셉과도 흡사하다.
오히려, PS3의 혁명이라고 말할수 있을법한 것은 그쪽보다는, 콘솔기기의 '온라인 인프라의 시도' 쪽이라고 할수 있겠는데.
그래서 MGS4에서도 마찬가지로 각종 다운로드 아이템이라거나, 별개의 온라인 멀티플레이 모드 탑재 쪽이 더욱 흥미롭다.
(물론 다운로드 아이템이나 온라인모드는 전작인 MGS3에서도 가능했던 것이지만, 아무래도 본격적이 아니다 보니 테스트에 가까웠던 느낌)
사실, 그저 메탈기어의 맵과 시스템을 빌린 것에 불과한, 기존의 FPS멀티플레이와 마찬가지인 이런 게임 모드는 사실 별로 특별할게 없다만.
기존의 콘솔 게임에서처럼, '제한된 재미를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것에서 한발짝 더 나아가,
'재미의 상호 교환' (이를테면 플레이어끼리의 커뮤니케이션) 을 향한 혁명의 첫발이라고 생각한다면.
이 MGS4에 포함된 메탈기어 온라인이라는 게임은 그저 부록으로 끝내고 말것이 아니라 판단할수 있을 것이다.

어쩌면 PS4에서나 나올법한 MGO는 아마 메탈기어 세계관을 활용한 MMOTPS가 될수도 있지 않을까?
그정도까지는 바라지 않더라도. 적어도 확장판. 언제나 나왔던 서브스텐스는 그래서 이번엔 온라인으로 판매했으면 하는 소망을 가져본다.


◀ 이전 페이지 다음 페이지 ▶
by ANTIEGOIST | 2008/09/01 12:34 | Review | 트랙백

site menu
Main
About
Notice

only publishing
Review
LAB
ArtWorks
DesignWorks

open for guest
Hotissue
Gallery
Board

user menu
article finder

◀ 이전 페이지다음 페이지 ▶
rss

skin by ANTIEGOIST

   Copylight2004~2008 OMEGASTREAM & ANTIEGOIST & GyuHo.Lee All Rights Reserved.
   This Website Best Wiewing : More 1024x768 Resolution : Internet Explorer 7.0 & Mozilla Firefox 3.0 & Safari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