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그림체의 벤치마킹을 포함하여, 여러가지 그림체로 그리는 연습을 오래전엔 꽤 많이 했었는데. 글자 그대로 사실 연습 이상의 의미가 없었던게 사실이었고, 또 게임계에서 일하면서는 별로 쓸일이 없었던것도 있었다만. 여튼 홀로서기 작가질해서 먹고살려고 하다 보니 이것도 어떻게든 수단으로 이용해먹어야겠다는 생각이 든 관계로. 마치 요일팬티처럼 그날 그날 느낌따라 달리 그리던 그림체를, 딱 세가지 정도로만 압축해 단일화하기로 결정했다.
사실, 얼핏 생각하면 쓸데없는 짓일지도. 뭐니해도 한가지만 존나 파고들어 그려도 모자란데 뭐하러 여러개 그려서 애매하게 하겠냐. 뭐 애초부터 스탯치를 여기저기 나눠 찍은 숙명인터라 어쩔수 없다 치고. 그렇게 된 이상 확실히 구분시키는 방향밖에 없겠더라. 각 그림체마다 타겟과, 용도와, 컨셉을 확실히 정해놓고 그에 맞추어만 잘 사용한다면 아마도 나름대론 상당한 장점이 있지 않을까.
뭐 그래서 그려보았다. 왼쪽부터 성인체, 이쁨체, 귀여움체라고 명명. 모델은 일단 동일 나이대의 동일인물이라고 생각해 주시라.
1. 성인체 -이쪽이 원래 메인으로 삼던 그림체인데. 뭐랄까. 미국물 먹었다는 사람들은 좋아하고 아닌 사람은 또 아닌. 호불호가 심하게 갈리는 그림체랄까. 특히 일본좋아하는 사람이 많은 한국에서는 김성모급의 초 구린 그림체로 평가하는 사람도 있어서(실제로 들어봤음) 개인적으론 조금 아쉽다. 그래서라도, 그림체 이야기가 나오면 언제나 나오는 질문이. 어쩌다 그렇게 마치 미국물먹은거마냥 그리게 된거냐인데. 실은 약간 어이없게도, 소싯적 따라그리기 시작하면서 기초를 잡은 그림이 다름아닌 '북두의 권' 이라서 그렇다. 내나이대에 리얼하게 그린다는 사람들은 비슷하지 않을까. 그래서라도 이쪽은 서양권 타겟 프로젝트의. 그래픽노블같은데 써먹을 용도로. 구분을 위해 좀더 좀더 거칠고 강한 느낌을 컨셉으로 그려나갈 생각을 하고 있다.
2. 이쁨체 -이건 정말 아주 가끔 그리던 탐미적 스타일의 연장선이랄까. 말하자면 순정만화같은 느낌을 의도할때 그리던 그림체. 사실 나 순정만화 꽤 좋아한다. 오래전부터 꾸준히 봐왔다. 그림으로 치자면 이빈이나, 카미죠아쯔시, 타다유미쪽을 되게 좋아한다. 다만 지금까진, 특히 GE를 거치면서는. 이게 기존의 리얼한 스타일과 섞여서 이도저도 아닌 애매하게 튀어나오는 경향이 없잖아 있었는데. 그래서 리얼타입과 완전히 분리해. 특징을 좀더 강조하면. 뭐 진짜 여류만화가까진 아니래도 어느정도는 써먹을수 있지 않을까 하여. 이쪽은 일본(또는 한국)의 청소년층 타겟 프로젝트에 써먹을 용도로. 좀더 부드럽고 섬세한 탐미주의를 컨셉으로 그려나갈 생각을 하고 있다.
3. 귀여움체 -이건 프로젝트소울에서 썼던 스타일에서. 일전 그린 '동글동글 소녀틱' 쪽으로 약간 더 발전시킨 형태의 스타일. 다만 이게 아직 손에 익지 않아서 약간 오락가락 하는 감이 없잖아 있는데 좀 더 그려보다 보면 금방 익숙해질거라 본다. 사실 썩 취향은 아니다만 여튼. 한국(또는 동양권)의 유소년층을 타겟한 프로젝트용으로, 오덕지향의 일본만화체 스타일을 컨셉으로 그려나갈 생각이다.
사실. 다중그림체를 사용한다는 것은 이렇게 얼굴 좀 다르게 그려보는정도론 연습에 불과할정도로 골치아픈 일일 것이라 생각한다. 한두 캐릭터라면 모를까. 특히 다양한 연령대의 다양한 개성이라거나, 선이나 컬러까지를 다중 그림체로 그리다 보면 한도끝도 없고. 그래서 언젠가는 결국 이것저것 섞여서 애매해지기 쉬운게 사실인데. 뭐 이왕 이렇게 하기로 한 이상 연습량으로 커버하는 수밖에. 장점이 분명 있다니까.
너무 진지하게 이야기했냐? 뭐 그래서라도. 1번은 폭력만화체. 2번은 BL만화체. 3번은 소년만화체라는 농담으로 끝맺어보자. BL하니까 하는 이야기인데. 작품내에 등장시키건 또는 별개의 작품으로 만들건 간에. BL소재도 사용해볼 생각이 있긴 있다. 진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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