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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디렉터. 관리자 일을 좀 해먹다가 다시 리드아티스트- 즉 '작업자' 로 되돌아온 감상이랄까. 사실 그랬다. 너무나도 신경쓸 일이 많았다. 간혹 뭐 그런걸 신경쓰고 있나 작업이나 열심히 해라 하는 핀잔을 듣곤 했지만. 그러나. 단순히 작업물 한두점 또는 수십점이 문제가 아니라. 그것들을 만들어내기 위한 토대로써의 기반과 전략과 기획 같은. 그래서 내 포트폴리오가 아니라 '아트로써의 게임 프로덕트' 는. 그 자리에서 보면 싫어도 신경을 쓸수밖에 없는 것들이었다. 하지만 그게 굉장한 스트레스였다. 뿐만 아니라 실무 작업까지 같이 해야 하는 입장이었는데도 그림을 도저히 그릴수가 없었다. 작업자 입장이 되고 나서는 그림에 집중할수 있게 된 이유는 물론 그런 잡다한 일들에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이 대비 때문에. 애초부터 관리와 실무는 그 업무 영역 자체가 근본적으로 다른 분야이기 때문이지 않나 절실히 깨닫기도 하였다.
그리고. 경험이 많은 아트디렉터와 같이 일하면서 느낀 감상이랄까는. 아주 오래전 아트디렉터의 자격은 어떤것이 필요할까 하는 주제로 동료들과 이러저러한 이야기를 나눠본적 있었는데. 당시 어떤 이들은 소위 말해 경외감이 들 정도로 그림을 잘 그리는. 즉 실력이 굉장하게 뛰어남을 그 자격으로 말하고 있었고. 또 어떤 이들은 그런 그림실력을 바탕으로 멋진 흥보일러스트를 만들어낼수 있는 유명 아티스트를 그 자격으로 말하고 있었다만. 이에 대해서 나는 전체 그래픽공정을 잘 알고 제어할수 있는. 즉 능력의 다능함을 그 자격으로 말한터라 의견이 분분했었는데. 지금 시점에서 제대로 된 아트디렉터라고 할수 있는 사람을 접하고 보니 그때 이야기들은 영 장님 코끼리 만지는 소리들이었는게. 물론. 실력도 능력도 중요하지만 나아가 무엇보다 그 사람이 가지고 있고 또 쓸수 있으며 움직일수 있는 내적 외적인 인프라- 돈이든 사람이든 지식이든 경험이든. 그런 ' 가치 자원' 의 질과 양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실력이 문제가 아니라.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이사' 급이라고 해도 좋겠다. 내 경우엔 의지는 있었으나 인프라를 쌓아오지 못했기에 한계가 있었던 거고.
모르겠다. 어쨌거나 지금은 그저 그림 한장 한장을 그려내는게 나름 재미가 있기도 해서. 웬만해서는 이제 관리자로 다시 되돌아가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을것 같다. 할려면 할수 있겠지만 확실히 체질에 맞지 않다 알았으니. 예를 들자면. 나는 아직 외골수 기질이 심해서. 좋다 싫다를 극단적으로 가리고. 좋다 싶은거 딱 하나만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이라서 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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