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낸시랭을 이야기할때 흔히 따라붙는 이야기는. 예술인가 아닌가. 예술가인가 아닌가 하는 논란인데.
일탈적인 퍼포먼스를 예술이라 이름붙이고 그에 대해 물음을 던진다는게 사실은 너무나도 해묵은 행위란게 문제다.
까놓고 말해서 족히 삼사십년전. 뒤상부터 시작해서 앤디워홀이나 도나헤러웨이가 해온 것들을 그대로 답습하고만 있는데.
물론 사람이 다르다고 자체의 의미가 퇴색되었다고 할수는 없으나. 다른 문화권에서 앞서나가있던 선구자의 그것을 그대로 가져와-
'상대적으로 뒤쳐진 문화권에서 그대로 수입하다시피' 반복하는 행위는 그 자체로 예술이라기 보다는 그야말로 '장사질' 에 가깝다.
예술품과 예술사의 관점에서 보자면. 낸시랭의 예술이란 그야말로 '참을수 없을 정도로 진부한 장난질' 이상 이하도 아닌 것이다.


내가 속한 이 업계에서 게임아티스트들을 접하면서 드는 감정 또한 어떤 의미로는 이런것과 일맥상통할수도 있다.
진부하다. 새로운게 없다. 아니 무슨 그림을 어떻게 그려내냐 그게 잘 팔리냐 그래서 누가 잘나가냐 못나가냐 그런 문제가 아니라.
속을 파헤쳐 들어가보면 본질적으론 결국 화공에 지나지 않는 입장을 서로서로가 반복하고 있는 꼴이 나는 참으로 한심스러운거다.
그림은 뭐가 중요하다 아티스트는 뭘 해야한다 다들 잘도 한마디씩 이야기하고 있지만. 그러나 이 철학들 자체가 사실 너무 해묵었다.
게임아트에 한정할것이 아닌. 미술로써. 아니 그 중에서도 일러스트레이션에만 국한한다고 해도 이미 족히 수십년전에서나 지나쳐간-
한국에서만 해도 여러 선배 예술가들이 십여년은 앞서나간. 그들조차도 외국의 아티스트들에게 뒤쳐져 있었던 진부함은 도저히 어쩔수가 없다.
이 예술들은 겉 모양만은 그럴싸한데 실속이 전혀 없다. 한국 게임아티스트들중에서 대중을 상대로 게임아트를 '뼈있는 예술' 로써 다룰수 있는-
이를테면 '전혀 모르는 평범한 사람들을 상대로 이 행위의 가치를 강연할수 있는' 사람은 얼마나 있을까? 나는 없다고 본다. 적어도 지금은.
예술로써의 게임아트란 낸시랭의 예술과 본질적으로 같다. 다른 문화권에서 앞서나가있던 선구자의 그것을 그대로 가져와-
'상대적으로 뒤쳐진 문화권에서 그대로 수입하다시피' 반복하는 행위는 그 자체로 예술이라기 보다는 그야말로 '장사질' 에 가깝다.
그리고 우리는 그 장사질판의 패러다임속에서. 상품으로써의 예술을 생산하는 화공으로써. 자조조차도 망각하고 있는것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나. 그럼에도 나는 낸시랭을 어떤 관점으로써는 충분히 예술가로 봐 줄수 있다고도 생각한다.
앞서의 '만들어내는 작품에 예술적 가치가 없기 때문' 이라는 이야기란 사실 꽤나 고리타분한 유물론적 관점에서의 해석이다.
예술과 예술가의 본질을. 그 삶 자체를 특수한 필터(예술가만의)를 거쳐서 어떤 무엇으로 '표현' 하는 것이라고 정의내린다면.
낸시랭의 예술이란 고작 옷벗고 날뛰는 한두번의 퍼포먼스만도 또 옛 작가의 그것을 그저 그럴듯하게만 답습한 몇개 작품만도 아니라.
그녀가 살아왔던 살아가고 있는 삶. 그리고 그런 그녀가 일으킨 그녀를 둘러싼 흐름을. 사회현상적 측면에서 우리는 주목해보아야만 할 것이다.
돈이 좋아요 벗는게 좋아요. 그 존재 자체를 상품화시킨 끝에. 소위 말하는 '싸구려' 급으로까지 여자로써의 가치를 스스로 추락시킨 그 행위.
이 행위-모든 현상을 포함한-에. 그녀 스스로의 온전한 주도적인 의지가 있었다면 이것은 충분히 센세이셔널한 예술이 될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개인적으론 낸시랭의 본질을. ' 잘 포장된 예술가 상품' 으로써가 아닌 한 인간으로써의 그녀를 꽤나 궁금해하기도 했었으나.
하지만 장막 뒤는 공개하지 못하는 것이 이 행위의 특성이기도 한 터라 어떤 미디어에서도 그 모습을 보긴 힘들거라 체념하기도 했었다.


나는 낸시랭의 이 예술에 비추어. 게임아트가 예술일수 있는가. 게임아티스트가 예술가가 될수 있는가. 라는 질문을 해보고자 한다.
우리가 만들어내는 작품들이 본질적으로 상품에 지나지 않는다고 해서 우리가 장사꾼인 것은 아니다. 행위의 가치까지 퇴색되진 않는다.
우리는 무엇인가. 왜 이런 작품들을 만들어야 하는가. 더 많은 아티스트들이 더욱 끊임없이 질문하고. 또 끊임없이 이야기해야만 한다.
질문 자체가 수많은 해답들을 만들어내고. 그 흐름은 담론을 형성하여. 언젠가는 이 행위를 예술로써 증명해줄 것이라고 나는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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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NTIEGOIST | 2009/10/18 16:02 | Column | 트랙백 | 덧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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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블루밍 at 2009/10/18 16:45
아, 매번 눈팅만 하고 가지만 평소에 제가 가지고 있던 생각하고 유사하시네요.
글을 천천히 읽고 실력이 있든 없든 한국에서 소위 미대를 나왔다고 하는 학생 또는 직장인 또는
언급하신 게임쪽에 속해있는 아티스트들. 스킬이 뛰어난 사람은 정말 많은데
자기만의 색깔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어릴때부터 일본쪽의 문화를 대체적으로
많이 봐온 영향도 없지 않아 있다고 생각합니다만;;(대부분 그렇습니다. 혹은 미국 애니나 만화.)
음, 뭐랄까요.
교육의 문제도 있겠지만 (미술쪽으로만 국한한다면) 한 사람의 자기만의 생각을 개성있게
표현해낼수 있는 교육이 생기지 않는다면, '답습' 혹은 은연중에 자기도 모르게 이전에 봐왔던
그림들이 머리속에서 믹싱되어서 그려내는것을 '이건 내 그림이다'라는 고리는 깨지지 않을거 같아요.
적어도 한국에서는 말입니다.
그래도 희망적인건, 글의 말미에 적어주셨듯이 '자기성찰에 따른 담론형성과 자가발전'이 이루어지도록
그림그리는 사람들의 태도가 변하고 언젠가는 미술계(폭넓게) 교육풍토가 바뀌었으면 하는 바램이에요.

(저는..4년제 미대를 나와서 실력은 뛰어나지 않지만 답습하는걸 거부하면서 수련중이기도 하고
내후년쯤에는 아마 일본쪽 미대 대학원엘 진학할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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