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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말해두지만 지금 내가 이야기하는 '실패' 란 회사의 성패와 별개의 순수한 '내 일' 로써의 실패다.
적어도 이번 일까지는 내게 맡겨진, 아니 내가 해 나갈 영역에 대해서 확실한 주인의식을 가지고 임했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실패에 임해 흔히 '노력을 다 했음에도 운이 따라주지 않아서-' 라고 이야기를 할텐데.
모자란 대우에도 현재의 시간과 미래의 가능성까지 있는데로 다 퍼부은 노력을 하기도 한터라 충분히 그렇게 말할 입장임에도,
그러나. 불구하고 쉽게 운 탓으로 돌리지 못하는 이유는 이번 실패의, 아니 지금까지의 실패 원인을 충분히 '알고 있기 때문' 이다.

그렇다. '운' 이라는 단어는 사실상, 예를들자면 갑자기 PC에 벼락이 떨어지는 등의 천재지변과도 같이,
발생에 대해 예측이 불가능할 뿐더러 나아가 능력으로 해결할수 있는 범주를 넘어서는 트러블에나 가져다 붙일수 있는 것이다.
처음부터. 나는 실패 가능성과 리스크를 충분히 알고 있었지만 그저 이를 해결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단순히 운이라고 말할수 없는-
딱 잘라 명쾌하게 정의내리자면 '스스로의 능력이 모자랐기 때문에 실패할수밖에 없었다' 라고 이야기해야 하는 것이다.

왜 능력이 모자랐을까? 전적으로. 스스로의 능력으로 감당할수 있는 범위를 크게 넘어선 지나친 욕심을 부렸기 때문이다.

예를들자면 이런거다. 백원을 건 도박이 실패하면 아까워서라도 다음엔 이백원을 건다. 또 실패하면 오백원 천원이다.
그러다 전부 실패하면 결국 재산을 전부 날리는 거다. 전형적인 도박의 특성이다. 내가 그랬다. 걸었던 미래를 지금 전부 잃은거다.
계속된 실패에 확실히 조급해져 있었던것 같다. 다음엔 더 잘해야지. 아니, 다음엔 이 실패를 만회할 만큼 더 큰일을 해야지-라고.
한계를 넘어서까지 일의 스케일을 무식하게 키워만 갔던 것이다. 감당할수 없을 정도로 리스크 또한 커진다는 사실을 애써 외면하고.

성공했다면 좋았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내 한계를 넘어선 일이었기 때문에. 나는 내 힘으로 성공의 가능성을 끌어올리지 못했다.
이런 식이라면 앞으로도 계속. 내가 어쩔수 없는 부분에 성공의 가능성을 맡길테고 그래서 또 뻔히 실패할 것이다 확실히 깨달았다.
가능성을 100%에 가깝게 만들지 못하는 이상. 성패를 내가 아닌 다른 누군가에게 맡겨야 하는 이상. 실패할수밖에 없는 도박이란 거다.

스스로의 능력 범위를 재고할 필요가 있다. 그게 바로 해결책이라 생각한다.
극단적인 과소평가일지라도. 내 선에서 확실하게 해낼수 있는 일. 딱 그만큼의 스케일. 그게 어떤 일이고 어느정도일까?
가장 작은 최소 단위. 이를테면 내 책상에서 그림을 그려내는 일. 단지 그것 뿐이다. 그것만큼이 내가 주인의식을 가질 일이다.
내게는 성공이 필요하다. 당장 큰 성공일 필요가 없다. 내 힘으로 '확실히 성공할수 있는 만큼의' 일만 가려야 한다. 도박이 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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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NTIEGOIST | 2009/07/03 20:13 | Diary | 트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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