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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TIEGOIST : GyuHo.Lee's Blo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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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업예술판에 있는 많은 사람들은 대체적으로 '순수예술' 을 싫어하는 편이다. 나 역시 마찬가지였고.
릴레이웹툰 식스센스의 '예술' 편들을 보면 예술을 오줌이나 방귀로 비유하는 이야기가 있는데 딱 그정도라고 보면 되겠다.

아니, 오히려 오줌이나 방귀는 아무래도 이게 웹툰이다 보니 많이 순화된-풍자로써 돌려돌려 말하는-표현에 가깝고,
흔히 이 바닥에서는. 사실은 아무런 가치도 없는 무엇을 그냥 싸질러 놓고 보았다라는 뜻으로 '배설물' 이라는 표현이라거나,
나아가 아무도 좋아하지 않고 이해도 안되는 무엇을 그저 혼자 즐길려고 만들어낸다는 뜻으로 '마스터베이션' 이라는 표현을 쓴다.
말하자면, 사실은 그저 냄새나는 '똥'. 배설물에 불과한 것을 온갖 미사여구로 포장해 잘도 비싸게 팔아먹는 놈들이지 않나-라거나.
예술이랍시고 아무도 사가지 않는 물건을 만들어내봐야. 나아가 이해못하는 세상을 원망해봐야 결국 자위행위에 불과하다는 이야기다.

그러나. 이런 표현은 지극히 자기혐오적이다. 자신의 얼굴에 침을 뱉는 행위와 같다는 사실을 우리는 잘 모르고 있다.
똥을 배설한다거나, 혼자서 자위를 한다거나 하는 표현이란 예술을 '욕망의 해소' 로써 보는 관점으로부터 출발한 해석인데.
그렇게 보자면 그 상업예술가들은 결국 싸지른 똥이나 또는 마스터베이션에 쓰인 휴지로 장사를 하는 사람들에 불과할 뿐이고.
나아가 대중예술가들은 결국 남의 똥을 닦아주거나 또는 남의 마스터베이션을 대신 해 주는 사람들에 불과할 뿐이기 때문이다.

아니. 좀더 범위를 넓혀서. 우리들이 흔히 생각하는 그런 모든 예술이란게 전부 배설일수 있을까?
누구나 '진짜 예술' 이라고 인정하는. 폴포츠의 목소리라거나 김연아의 트리플 악셀까지도 그저 욕망을 해소한 산물일 뿐일까?
예술품을 똥과 같은 배설물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치고 모나리자나 다비드상에게까지 똑같은 표현을 쓸수 있는 이가 얼마나 있을까?

말할것도 없이. 이 관점은 지극히 상업예술적이다. '욕망' 을 돈으로 사고 파는게 익숙한 상업예술가이기에 나올수밖에 없는 해석이다.
본질적인 가치에 대한 비판으로써 '사실은 똥' 이라는 표현을 가져다 붙이고 있지만. 애초에 가치란 것은 세계에 의해서 붙여지는게 아닌가.
특히 상업예술가로써는. 스스로의 작품이 세계에 의해 '가격' 이 매겨지는 패러다임 속에 있기 때문에. 가치기준이란 결국 '돈' 이 될수밖에 없고.
이런 관점에서 보자면 결국 배설이나 자위란 표현은 사실상. 부당하게 높은 가격에 대한 비판이거나 또는 미미한 가격에 대한 비웃음에 지나지 않는다.

상업예술가가 폴포츠의 목소리, 김연아의 트리플 악셀, 나아가 모나리자나 다비드상에게까지 이런 표현을 쓰지 못하는 이유는 전적으로,
이는 세상으로부터 그 가치를. '가격을 매길수 없는', 아니 '가격을 매긴다면 나라를 사도 모자를 만큼 비싸게' 인정받기 때문에 불과하다.

클래식도 메탈도 결국 같은 음악이듯이. 상업예술도, 대중예술도. 순수예술도 결국 전부 예술이다. 모든 예술은 본질적으로 같다.
모든 예술을 똑같이 놓는다면. 장르와 관계없이 좋은 예술, 나쁜 예술 또한 분명히 존재하고, 좋은 예술가와 나쁜 예술가도 분명히 존재할 것이다.

이런 가름은 물론, 절대적인 가치기준을 통한 절대적인 관점이 필요하기 때문에 적어도 사람에게 불가능한 일이겠다만.
그럼에도 한가지. 다른 예술과 예술가를 배설이다 자위다 같은 관점에서 비판한다면 적어도 나쁜 예술가이다 단언할수 있을 것이다.
왜냐하면. 이미 자신 스스로부터가 예술을 통해 욕망을 해소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하는 '어리석음의 죄' 를 짓고 있기 때문이다.


덧붙임:
'욕망을 돈으로 사고 파는게 익숙한 상업예술가이기에 나올수밖에 없는 해석이다' 라고 했지만.
엄연히 말하자면 '가장 잘 팔리기 때문에라도 예술의 내용에 욕망을 담을수밖에 없는' 포지션이기 때문이다는 표현이 적절하겠다.
상업예술의 사회적인 한계는 돈과 권력으로부터 자유로울수가 없고. 때문에 절대 사회적 욕망으로부터도 자유로울수가 없다는 점인데.
욕망을 직접적으로 다룬다는 점에서, 특히 예술가의 개인적인 욕망이 사회적인 욕망과 일치될 경우 가장 크게 성공할수 있다는 점에서,
상업예술가이기에-상업화가 더하면 더할수록-오히려 개인적인 욕망을 고집하는. 즉 배설과 자위로 흐를 가능성이 크다는 점은 중요하다.
문제는. 상업예술에서 배설과 자위란. 예술이 '산업' 으로써 점점 대규모화되는 현대사회에서는 특히나 엄청난 자본을 담보할수밖에 없기에.
예를들어 '남의 돈 백억으로 마스터베이션을 하고 실패한 어느 영화처럼' 실로 처참한 결과-소위 '재앙'-로 남을 가능성을 높이게 된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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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NTIEGOIST | 2009/06/22 06:06 | Column | 트랙백 | 덧글(3)
Commented by 타누키 at 2009/06/22 08:41
모든 예술이 본질적으로 같을 수야 있겠습니다만 점차 너무 관념적으로 바뀌고 있기 때문에 배설과 자위라는 해석을 붙이는게 아닌가도 싶은데요. 모나리자와 다비드 상 등 과거의 예술들도 다 속뜻이 있기도 하지만 그 뜻을 배제하더라도 아름답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현대예술에서 관념을 배제하고도 아름다운 예술이 더 많다고는 생각되지 않는지라.....재미(?)만을 추구하는 느낌도 많구요...물론 현대에 살면서 관념을 우선적으로 생각하지 않을 수 없고 스킬에만 우선하지 않아도 되니 폭넓어지고 쉬워진건 사실이라고 봅니다만 그 부작용이랄까 싶은 느낌도 듭니다.
Commented by Moonseer at 2009/06/22 08:48

예술이라는 건 애초부터 자기라는 필터를 통해서 나오게 되는 현실의 잔상 같은 거라고 생각합니다. 대중예술가든 순수예술가든 근본적으로 제멋대로고 자기가 원하는 걸 위해 움직이기는 마찬가지인데, 자기 잘 하기도 힘들면서 남의 작품에 대해 이러니저러니 말하는 거 참 쓸데없죠. 쓸데없는 줄 알면서도 이야기하는 건 외로워서인 걸까요?

'다른 예술과 예술가를 배설이다 자위다 같은 관점에서 비판한다면 적어도 나쁜 예술가이다 단언할수 있을 것이다.'라는 대목에 동감해서 덧글을 남깁니다. 좋은 한 주 보내세요.
Commented by ANTIEGOIST at 2009/06/22 09:21
어이쿠 이게 몇년만이에요. 사실 저도 남들에게 쓸데없이 뭐라뭐라 하는거 되게 많이 하는게 실은 외로워서일지도...근데 이상하게 저는 말하면 말할수록 사람들이 멀리하더라구요 -_-
결론은 사실 딱히 예술에 국한된 이야기는 아닐런지 모르겠습니다. 거 괴테의 명언-그가 무엇을 보고 웃는지 무엇을 보고 비웃는지가 그 사람의 인격과 기질을 보여준다-같은 거겠죠. 그래서 공감 포인트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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