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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TIEGOIST : GyuHo.Lee's Blo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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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프스케치라기보다는 여전히 클린업한 선화에 가깝고. 이전보다 밀도가 더 올라간 덕택에 상당히 시간이 많이 걸렸다.
형태 자체는 이전 그려진 'The Awakened Lotus II' 의 쌍둥이 일러스트로써 비슷한 구성과 상관관계를 가지도록 하였다.


주제와 내용 쪽에 대해서 간단히 설명해보자면. 이전의 Toad Under Lotus와 동일하게 '연꽃을 바라보는 두꺼비' 를 소재로 하여,
두꺼비를 남자로, 대상인 연꽃을 여자로 대입시키되 여러 상징적 오브제를 뒤섞어 간단한 이야기가 표출될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1. 남자(두꺼비)
-남자에 대입되는 두꺼비인데, 은유적 상징으로 그려진 여자와는 반대로 상징 그 자체를 직접적으로 묘사하였다.
걸치고 있던 옷을 거칠게 찢어버리는 동작은 가식을 벗어버리고 진실된 모습 쪽으로 변화하고자 하는 의지를 상징하는데,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뻗은 손으로 간단히 붙잡지 못하고 망설이는 듯한 모습의 이유는 수많은 난관 때문일 것이며,
현실적인 '위험' 으로까지 다가와버린 그 난관들로 인해 그의 몸은 그저 단순히 바라만 봤을 뿐인데도 금이 가 부서지려 한다.

2. 연꽃(여자)
-연꽃은 남자에 대하여, 남자가 바라보는 '열망의 대상' 으로써의 여자를 은유적으로 상징한다.
연꽃을 중심으로 연잎형상을 한 작은 프레임을 원형으로 둘러싸고 아래쪽은 빛을 내뻗듯이 남자를 향해 틔워준 구성.
이를테면 '마치 연꽃을 연상시키는' 너무나 단아하고 청순하고 깨끗하고 아름다운 나머지 쉬 다가가기 힘든 그런 여자랄까-
생태의 상징성에 따르면 진흙바닥에 뿌리를 내리고 수면 위에 꽃을 피웠기에 두꺼비로써는 함께 하기 힘든 존재일수도 있겠고
연꽃의 그 불교적 상징성에 따르자면 남자에게 있어 이 여자란 '정신적인 면에서의 완성' 을 바라보고 있음을 뜻할수도 있겠다.

3. 독수리
-상단의 프레임을 따라 원형으로 돌고 있는 구성의 세마리 독수리는 남자에게 있어 그 중심 연꽃의 '감시자' 를 상징한다.
물론 이는 남자의 관점에서 보여지는 이미지이며, 여자(연꽃)에게 있어 이는 주변을 가까이 맴돌고 있는 다른 남자들이면서도,
The Awakened Lotus II 의 금붕어처럼 여자에게 실재적으로는 아무런 관심도 영향도 끼치지 못하는 사소한 존재일 뿐이겠지만.
수면쪽으로 떨어지는 깃털들이 상징하는 영향력처럼 두꺼비(남자)에게 있어 이는 그 존재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위협일 것이다.

4. 상단 프레임
-연꽃, 독수리 등을 둘러싸고 있는 상단 프레임은 구름형상의 디테일을 기본으로 철침을 섞은 구성이다.
구름은 이 프레임 속에 있는 모든 오브제가 하늘 높이 존재함을 상징하며 남자에게 있어 그만큼 힘든 거리가 있음을 말해주고,
철침은 '위험' 을 상징하며 남자 쪽으로 갈수록 더욱 늘어나 종국에는 아예 촘촘한 바리케이트 형상을 띄어 고조시키도록 하였다.

5. 사슬
-사슬은 두꺼비(남자)를 하단프레임(지면)과 연관시키는 역할이자 남자의 몸체및 팔의 동선을 시각적으로 표현하는 구성이다.
두꺼비는 진흙바닥을 벗어나서 살수 없는 존재다. 남자에게 이는 머나먼 하늘과는 달리 그가 실제로 살아가고 있는 세계일 것이다.

6. 하단 프레임
-하단프레임은 남자에 있어 '지면' 으로써, 기하학적 형상의 타일을 여러겹으로 겹친 돌바닥의 이미지로 구성되었다.
테트리스 블록들처럼 빈틈없이 짜맞추어진 타일은 그가 속한 세계의 무미건조함이자 쌓이고 쌓인 현실의 여러 문제를 상징한다.


오브제들의 묘사와 구성및 배치 등을 최대한 직관적으로 하여, 내용을 아주 쉽고 간단히 보고 연상할수 있도록 노력해보았는데.
그래서라도 사실 이렇게 작자의 의도까지 친절하게 해석하여 써놓는다는 것은 사실 의미도 재미도 딱히 없는 일이라고 생각하지만,
단순하게 그저 멋진 소재들을 그럴듯하게만 늘어놓은, 그래서 외형뿐인 그림으로 오해받고 싶지 않은 마음에 이례적으로 덧붙여 보았다.
물론, 보는 이의 관점에 따라 서로 다르게 해석될 여지가 충분히 있을 것이다. 은유나 상징을 다루는 작업의 매력이란 그런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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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NTIEGOIST | 2009/03/16 11:25 | W.I.P | 트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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