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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따라. 머리 셋팅이 잘 되지 않아서, 갑자기 잡힌 오래전 사람들을 만날 약속이 약간 부담스러웠지만.
너무 간만이라 반가웠던거야 둘째치고라도 썩 기분좋지않은 일들에 관한 이야기들을 나누었던터라 아무래도 마음이 편치 않다.
까짓거 업계가 어려워봤자 얼마나 어렵겠냐. 까짓거 업계가 좆같아야 얼마나 좆같겠냐 라고. 결국 나와 상관없는 일이라 생각했다만.
나와 가까운 사람들에게. 그리고 그 사람들의 가까운 사람들에게 일어났던 일들과 그들이 처한 상황을 생각해보면 역시 영 남일만은 아닌듯 해.
술 잘 퍼마시고 들어와 자다가 출근해 따뜻한 커피를 마시며 일을 보고있던 지금까지도 그 생각들이 머리속에서 떠나지 않아 마음이 영 편치만은 않다.
단순히 머리셋팅 뿐만이 아니라 해도 요즈음 내내 몸이 썩 좋지 않아서인 피곤에 절은 얼굴을 보이기가 싫었던것도 있었는데.
그런 썩 기분좋지만은 않은 일들에 시달리던 그들의 얼굴 또한 결국 매한가지였던터라 그것도 계속 생각나 마음이 영 편치가 않다.

어제 끄집어내었던 수많은 이야기들중 희망이라 할만한게 있었나. 아무리 되짚어봐도 잘 모르겠다.
존나 좋은 회사에 억대연봉을 받고 스카웃된다거나, 프로젝트가 대박쳐서 인센티브를 몇천만원씩 받는다거나.
그래서 차사고 집사고 돈굴려서 부자된다거나. 그래서 결혼하고 애낳고 잘 산다거나 하는 이야길 또 어제도 또 했지만.
모르겠다. 이번따라 왜인지. 로또복권에 당첨되는게 차라리 나을 만큼 비현실적인 이야기로 들려버린 것은 왜인지 모르겠다.
그래. 누가 억대연봉을 받았다거나 인센티브 몇천만원을 받았다거나 그래서 존나 좋은 차를 샀다거나 하는 이야기를 열심히 했지만.
그렇게 말하는 우리들 중에는 어느 누구도 억대연봉이나 인센티브 몇천만원을 받아서 존나 좋은 차를 샀다거나 한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우리는 모두 특별한 사람들이 아니었다. 특별하지 않은 사람들이 특별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해봤자 무슨 소용이란 말인가.
뭐. 우리도 언젠가 특별한 사람이 될 가능성이란건 무시못하지만. 현실화되지 않은 포텐셜은 제로로 취급하는것이 세상 아닌가.
그래. 세상의 이치에 충실히 따르자면 우리가 희망이라 믿고 떠드는것은 현실화되지 않은. 그래서 비현실적인 가능성에 불과했다.
비유하자면. 열심히 기도하면 언젠가 신이 우리를 구원해줄것이다 같은. 희망이란 그래서 특별하지 않은 이들의 종교명일지도 모른다 생각했다.

우리는 모두가 특별한 사람들이 아니었다. 서로가 서로에게 희망을 이야기하지만. 서로가 서로에게 희망이지는 않았다.
새삼스럽게 확인한 그 사실 덕택에 하루종일 내내 마음이 편치 않다. 술이나 왕창 퍼마셔버리고 싶은데 돈이 없어서 그러지도 못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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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NTIEGOIST | 2009/01/08 19:11 | Diary | 트랙백 | 덧글(2)
Commented by 공생이 at 2009/01/08 19:18
저도 그런 얘기들을 들으면 기분이 우울해져요.
잘벌고 잘사는 사람들과 비교하면 한없이 제가 한심스럽게 느껴지고
지난날들이 후회스럽죠.
하지만 사람사는 건 거의 비슷하다는 결론으로 위로받곤 합니다.


Commented by 종이우산 at 2009/01/08 21:27
요즘은 그런 생각이 듭니다.

잘벌고 잘 사는 사람이 능력 있고 열심히 한 사람이 아니라
처음부터 금숟가락 물고 나왔거나
아주 운이 좋았거나
아주 나쁜 사람이 아닌가 하는 생각요 -_-;;;;

그런 생각이 자꾸 들어 더 우울해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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