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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간만의 포스팅. 이웃 여러분 모두들 잘 계셨습니까.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하고 글을 써야 하는 이 블로그의 기묘함 때문에라도 번번히 포스팅 실패를 여럿 했는데.
그러자니 이거 도통 전혀 업데이트가 없으면 안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어 글빨이 잘 서지 않으면 않는대로 짧게 쓴다.


1. 게임계에도 경제한파가 몰아닥치는건지 여기저기 구조조정 들어가는 회사가 많다는 이야길 들었다. 복잡한 심경이군.
그런 회사들로 흩어져 떠나갔던 옛 동료들을, 오래전 내가 겪어왔던 좆같은 일들을. 엮어서 생각하면 더욱 심각히 복잡한 심경이 되는데.
뭐 어차피 내가 고민할 문제도 아니고 내게 닥쳐올 일도 아닌터라. 굳이 구조조정같은 이슈가 아니라해도. 업계 자체에 관심이 별로 생기지 않아서...

2. 친구건 여자건 옛 동료건 연락을 하지도 만나지도 않은지 벌써 몇달이 훨씬. 정말 오래되어버렸다. 
앞으로도 연락을 다시 하기도 힘들것 같은것은 사실 얼마전 전화번호를 정리하다가 실수로 전체삭제를 해버려서 더욱 그렇기도 하고.

3. 내년이면 무려 서른두살이다. 완전히 아저씨다. 빼도박도 못하는 아저씨다. 캐주얼한 옷을 '어려보이는 것처럼 입고싶은' 처럼 오해될까봐 입기 어려워졌다.
날이 가면 갈수록 얼굴에 패인 그림자는 깊어져만 가고, 사이사이의 흰머리는 더욱 늘어만 가는데... 이왕 이렇게 된거 수염이나 길러볼까 하는 생각이 또 들었다.

4. 처음부터 계속 일정이 너무 빡빡해서 요즈음 아주 정신이 없는 지경인데. 이게 대체 언제까지 이어질건지 약간 고민하고 있다.
물론 당연히. 회사 일 말고도 내 일. 외주라거나 또는 내 작품을. 아르바이트나 또는 취미 수준이 아닌 정도로 할수 있기 위해서인데.
이것은 모럴의 문제라거나, 또는 수익극대화 같은 관점에서의 문제가 아니라. 어디까지나 '혼자 살아남을수 있는' 자립력의 문제로 생각하고 있다.

5. 사실상 지금 내가 지금 이 회사의 이 자리에서 '생업' 으로써 게임원화란것을 물론 그리고야 있지만서도.
게임업계, 게임회사, 개발팀, 게임문화에 기대지 않으면 혼자선 아무것도 할수 없는 사람처럼 보여지고 취급받기 싫다는 프라이드 때문에서라도.
그래서라도 나는 앞으론, 게임업계인이라거나 또는 게임아티스트라거나 그래서 원화가라거나 하는 식으로 이야기되고 싶지 않다는게 솔직한 심정이다.

6. 여튼 어쨌거나 게임만 아니면. 월급에 목매달지만 않으면. 제한된 자리를 두고 쓸데없이 피를 흘리며 경쟁하지만 않으면.
뭐 상관도 없는 놈들에게 빌붙기 위해서 굽신대야 하지만 않으면. 그런 좆같은 놈들과도 좋게좋게 원만하게 살아야 하지만 않으면 될거다.


이번 연휴에는 게임기나 사서 집에서 실컷 해야겠다. 엑박을 살까 플삼을 살까. 아님 그냥 피씨나 한대 맞출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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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NTIEGOIST | 2008/12/23 15:57 | Diary | 트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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