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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대규모, 정통 같은. 한국 게임판에서 많이들 이야기하는 그런 단어를 왜 탐탁치않게 생각하냐 묻는다면.
물론 개인적인 감정 수준정도가 아닌, 남들에게 당당히 좋지 않다 주장할수 있을만큼의 나 나름대로 근거가 분명히 있다.

물론 굉장히 멋진 말이고. 그래서 멋진 슬로건이자 카피라이트이기에. 물론 당연히 그래서 멋진 목표가 될수 있다고 인정한다.
그러나. 이 목표가 크리에이터 입장에서 결국 실속이 없다 여겨질수밖에 없는것은 가치의 '창조'가 아니라 '약탈'적 의식을 저변에 깔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이런 의식 자체가 생길수밖에 없는 원인을 거슬러 보자면. 한없이 좁아터진데다가 상위권이 시장의 대부분을 독점하는 게임시장의 치열한 경쟁이나.
또는 '엄친아' 로 대표되는, 등수 매기기, 출세 지향, 성공 지상주의가 타국보다 팽배한 한국사회의 특성에서 찾을수 있겠다만. 뭐 그정도까지 가지 않아도.
가장 정론적인. 창조적 가치관 측면에서. 이미 이런 의식이란 주객이 전도되다 못해 창조성 자체를 부정하는 정도까지 가버리는 문제가 된다는 사실이다.

까놓고 이야기해보자. '최고', '대규모', '정통' 같은 비전을 좀더 현실적인 목표로 풀어서 해석하자면. 결국 이런거 아닐까?

"우리는 남들과 똑같은 것을 만들지만. 남들보다 세배는 더 높은 규모를 동원해 세배는 더 높은 질적 수준으로 만들 것이다.
그래서 모든 경쟁자를 압도적인 파워를 통해 간단히 눌러버리고 시장을 전부 독점하는 정통적인 지배자의 위치로 올라설것이다"


이런 이야기 속에는, 크리에이터가 크리에이터이기 위한. 새로운 가치를 창조한다는 원론적 가치관이 끼일 자리가 어디에도 없지 않는가.
물론. 크리에이터라고 해서 꼭 반드시 완전히 새로운 것만을 만들어내야 한다는 법은 없고. 하늘아래 완전히 새로운 창작물은 다시 존재하지 않기에.
아무리 창조적 사고관이 중요한 크리에이터라고 해서. 이런 사고 자체가 잘못되었다 말할수는 없다. 결국 이것은 그냥 가치관의 '차이' 에 불과함을 인정한다.
그래. 까놓은 김에 계속 말해서. 팔리는 물건을 만들수 있는게 결국 비전 아닌가. 그래야 투자를 받아 만들어 돈을 돌려주고 또 새로 만들수 있는거 아니겠나.
상업에 의해 예술적 가치가 변질되는 것은 물론 불가피한 현상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돈안되는 예술품으로 마스터베이션하자는 이야기도 아니잖냐.

이런 사고관이, 새로운 생각을 우선하는 창조적인쪽의 사고관을 유아적으로 치부하여 뿌리에서부터 거세해버리는게 당연하다 말하는 사실은.
이런 사고관을 지고한 진리로 설파하며 쫒고 행하는 사람들이 막상 아이러니컬하게도 그 최고의 자리에 올라선 시장지배적 사업자/크리에이터라는 사실은.
그들의 길을 뒤따르는 많은 크리에이터들에게 한다는 이야기가 고작 '나처럼 최고가 되고 싶으면 열심히 해라' 정도에 그치고 마는 사실은 뭘로 설명할건가.

다시금 말하지만 나는 그런 '약탈적 가치관' 을 이해하고. 그래서 충분히 인정한다. 그러나 창조적 가치관을 부정하는 것만은 좋게 이해하기가 힘들다.
탐탁치않은 결론이 나고 마는것은. 이런 모든 사실이. 창조자라기보다는. 경제학책에서나 나올법한 기득권자의 가치관쪽에 더 가깝다 증명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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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NTIEGOIST | 2008/12/13 01:06 | Column | 트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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