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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TIEGOIST : GyuHo.Lee's Blo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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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사실 몇달전. 2008년 9월즈음해서 이 프로젝트의 프로듀서에게서 참가해볼 생각이 없느냐는 이야길 들었었는데.
그때는 나도 앞일이 어떻게 될런지 뭐라 말하기가 참 애매했던터라 술까지 잘 얻어먹어놓고 결국엔 고사했었다만서도.
근데 지금 막상 들어오고 나서야 아 이럴거면 그때부터 미리미리 시작했음 좋았을걸 하고 후회가 드는것은 역시 프리프로덕션의 문제다.
아트에 대하여 충분한 시간을 들여서 전략적인 플랜을 수립하고 그에 맞추어 이것저것 시험해보면서 기초 골조를 먼저 짜는게 물론 정석일텐데.
아트담당자가 없는 상태에서 결국 프로토타입정도까지 진행되어버린 지금의 상황은 뭐랄까 혼자 뒤늦게 시작해서 엄청 뒤쳐진 느낌이랄까.
할일은 엄청나고 일정도 빡빡해서 당장 그림부터 그리고 봐야 하는터라 도저히 여유롭게 계획적으로 진행할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뭐 일단은. 제작과 기획을 병행해서 '만들어나가는' 쪽이랄까. 치밀하게 설계해놓기보다는 일단 대충 큰 덩어리를 잡아둔 상태로만 해서 진행하고.
그렇게 만들어가면서 점점 확장시키는 쪽으로 불가피하게 진행하기로 했다만. 그래도 역시 이래저래 다소 아쉽기도 하고 골치아프기도 하고.


2.
회사가 너무 멀다. 지금껏 다녔던 회사들은 전부 걸어다닐 거리나 잘해봐야 버스 몇정거장 정도였는데.
그러다가 갑자기 지하철로 한시간 거리를 출퇴근을. 그것도 몇달동안 집에서 내내 놀다가 갑자기 나갈려니 아주 돌아가실 정도다.
그것도 뭐랄까 강남의 중심가 삼성동에서 서울외각. 가산디지털단지로 출근하는 거라니 뭔가 좀 요상하게 루저의 느낌이 들기도 하고...
아침 일곱시반에 일어나서 한시간 반 정도 준비해(내가 단장에 시간이 좀 걸린다). 아홉시에 지하철을 타고 덜컹덜컹 10시까지 출근하고.
그래서 회사에서 야근까지 열시간여를 앉아있다가 또 덜컹덜컹 지하철을 타고 집에 오면 11시 12시가 되어버리니 아주 진이 다 빠지더라.
아 이래서 도저히 외주고 내 일이고 나발이고. 회사일말고 아무짓도 할수가 없겠다. 이거 대체 어째야 하는거지 심각하게 고민을 좀 해봐야겠다.
거리 문제야 뭐 조만간 강남이든 어디든 어쨌든 이사를 할 예정이라고 하니 그나마 안심이겠다만 문제는 일에 들어가는 시간과 노력의 코스트다.
사실 아무리 특정 시점에만 일이 많다 해도. 바쁜건 언제나 똑같다는건 익히 다들 알고 있는 사실일테고. 그래서라도 최대한 효율적이어야 할텐데.


3.
남이 했던것은 하지 않는다. 내거라고 해도 한번 했던거는 웬만해선 다시 재탕하지는 않는다는 신조에 따라서.
이번에도 스타일이건 소재건. 세계관이건 배경이건 캐릭터건. 지금까지 없었던 새로운 시도를 한번 해보고 싶은 욕심이 물론 있다.
프로토단계에서는 다소 동양풍(무협)적인 느낌이 없잖아 있었다만. 프로듀서의 별로 구애받지 말아줬음 한다는 이야기도 있었고 해서
앞으론 프로토와는 완전 달라지지 않을까 싶은데. 어쨌거나 전의 프로젝트들보다야 훨 자유롭게 여러가지 가능성을 고려해볼수 있는점은 좋다만.
그렇다고 해서 너무 독특한걸 막 시도하기엔. 동료들과 투자자와 소비자의 선입견이라거나. 취향이라거나. 넘어야 할 산이 한두개가 아니라서.
결국 익숙함과 차별화를 9:1로 나갈수밖에 없을텐데 그 1을 무엇으로 어떻게 하느냐 그게 문제다. 충분히 고민해봐야 할 문젠데 시간이 없어서 큰일이구만.
어쨌거나 나는 뭐 누구들 말마따나 '최고' 라거나 '대규모', '정통' 같은 실속없는 공갈슬로건으로 진행하지 않을거다. 물론 하고싶어도 못하겠지만 쳇.


4.
회사 분위기는 매우 좋다. 아직 사람이 몇명 없기 때문도 있겠다만 사무실도 널찍하고 PC사양도 짱이고.
다만 회사 근처에 맛있는 음식점도 멋진 술집도 없고 그렇다고 멋진 여자들이 많은 환경도 아니라는 점이 약간 암울하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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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NTIEGOIST | 2008/12/11 01:26 | Diary | 트랙백 | 덧글(2)
Commented by FINA at 2008/12/11 09:40
기획서로 미리 레드카펫 깔아놓고 시작해야 편한 게 사실입니다-_-
적어도, 프로그램팀 일정에 쫓겨다니는 기획은, 정말이지 하고 싶지 않습니다만;

그놈의 프로토 기간이 문제죠 ㅎㅎ 그 전에 최대한 쌓아놓지 않으면요. 악순환의 연속이랄까ㅜㅜ
Commented by J.W at 2008/12/11 10:08
가산디지털단지로 출퇴근 하시는군요.
저도 그 동네에 직장이 있습니다 한 2년 좀 넘은듯...근데 역시 이 동네는 놀기 좋은곳은 딱히 아니란 생각이..

초기 프로토타입은 역시나 무척 중요하죠. 어느 하나만 쭉 나가있어도 문제가 나중에 꼭 생기기 마련이니...
기획과 원화,프로그램이 잘 조화가 되어가며 만들어지는게 나중을 생각하면 가장 좋죠.
물룬 대부분의 현실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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