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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지구가 멸망해도 나는 한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 라는 말은 누구나 알고 있는 스피노자의 명언이겠고.
이 말은 해석하기에 따라서는 그저 현실을 외면하는, 듣기좋기만 할뿐인 희망이나 꿈 같은 이상론 레벨의 이야기일수도 있겠다만.
그래도. 정말 멸망할게 뻔한. 혹 멸망할지도 모를 지구에서라면. 물론 화내는 사람도 약탈하는 사람도 도망가는 사람도 있을테니.
이왕이면 사과나무를 심는 사람쪽이 되는것이 우리같은 창작자(크리에이터)에게 어울릴법한 일이 아닐까 하는 이야기를 해보자.


문화작품의 가치라는 것은. 그것을 만들어내는 이의 가치관에 따라서, 접하는 이의 가치관에 따라서 달라지는것은 당연한 일이고.
그래서 혹 내가 만들어낸 작품의 가치가, 나아가 내가 높게 사는 작품의 가치가. 다른 이에 의해서 설령 제 값을 못받는다고 해봐야.
또는 세상 모두가 작품을 아무 한없이 가치없다 취급한다고 해봐야. 그래서 뭐 어쩔건가 이거다. 따지고보면 가치관의 차이일 뿐이지 않나.
그래서. 누군가는 화내고, 누군가는 싸우고, 누군가는 투쟁하고, 누군가는 올바른 가치를 받겠지만. 크리에이터에게 어울릴 가치관은 아니지 않을까.

크리에이터만이 해낼수 있는 일이란. 지금까지 세상에 없던 새로운 가치를 '창조' 해내는. 실로 위대한 일임이 분명할것이다.

그런데. 왜 그런 위대한 창조를 멈춰가면서까지 더러운 진흙탕속에서 싸워야 할까. 우리 모두가 올바른 가치를 부여받는 세상을 위해서.
그 세상을 원한다는 기치를 내걸고. 화내고, 싸우고, 투쟁한 이들이. 그래서 영웅이 된 순간부터 입을 닫을수밖에 없는것엔 엠비발런트한 이유가 있다.
그래서 투쟁끝에 얻어낸 보상이란. 영웅에게만 허락되는 올바른 가치란. 결국 영웅 자신만을 위한 가치이자. 그 가치만을 위한 시스템이기 때문이다.
모두를 위해서 싸웠던 영웅에게 돌아오는 것은 그 자신이 살아남을 자격. 멸망할 지구에서 쉘터로 대피할 번호표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우리는 잘 안다.
살아남는 것 자체가 희망이라는 사실을 믿는 이들이 있다면. 그 사람들이 앞으로 살아갈 세상을 위해서라도. 사과나무를 심는 사람은 있어야 하지 않을까.


누군가는 화내고, 누군가는 싸우고, 누군가는 투쟁하고, 그래서 누군가는 영웅이 되어서 올바른 가치를 받겠지만.
이왕이면, 그래서 살아남을 많은 이들의 미래를 위해, 내일을 위한 내일의 작품을 묵묵히 계속 만들어내는 사람쪽이 되는게 낫지 않겠냐.
모두가 올바른 가치를 부여받을수 있는 세계란. 싸워서 쟁취해낸 이들이 살아갈 그런 세계란. 결국 우리들 자신이 새로히 만들어내야만 한다.
이 세상에 없던 새로운 가치를 창조해낸다. 사과나무를 심는 일이란. 그래서 크리에이터에게 더없이 어울릴법한 일이라 믿을 가치는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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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NTIEGOIST | 2008/11/19 04:45 | Diary | 트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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