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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포스팅에서 밝힌, 짜장면 먹다가 갑자기 계시가 내려진 시나리오 아이디어를 간단하게 정리해봄.
인어왕자(가칭). 조지클루니를 모델로 한 남자주인공이 집채만한 상어로 변신하는, 현대배경의 본격 인어남 로맨스물 시나리오.



일단 세계관 아이디어부터 대충:
가까운 미래. 지금으로부터 6년뒤. 2014년정도면 괜찮겠다. 세계 자체는 현대와 별 다를바 없을 것으로 상상되는데.
지금에 없는 것이라면 외계인의 출현이다. 대충 2008년즈음해서 은하연합(풋)의 외계인들이 지구에 출현했다 가정해보자.

외계인이 지구상(미국)에 모습을 나타낸지 6년. 물론 외계인이 스타벅스에서 커피를 마신다거나 하는 일은 없고.
그저 다만 미국 워싱턴 상공에 수백킬로미터짜리 거대한 우주선이 떠있는 정도. 황당한 일이지만 6년이란 시간은 익숙해지기 충분할거다.
(물론 세계정세에 관여하여 이해관계의 충돌을 억제하는 초국가권력으로써 작용하고 있는터라, 세계는 이전보다 더욱 평화로울 거라 상상한다.
다만 이런점은 인간 개개인, 특히 주인공들 입장에서는 뭐 어쨌거나 상관없는 일이니만큼 직접적으로 다루어지지는 않는쪽으로 보고 있다)

여튼 외계인이 출현한 6년 뒤. 어느날 전 세계의 바다에 그것들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집채만한 사이즈의 거대한 상어. 의외로 온순하고 또 고수준의 지능도 지니고 있는듯한 그런 정체불명의 생명체.
사람들은 '뭐 외계인도 있는데 그정도야' 라고 생각하며, 지방신문 구석에 두줄짜리 기사로 실릴정도인 그런 사소한 일은 금새 잊어버리지만...
그 생명체들이 어느새 초 섹시 페로몬 가이(ex: 조지클루니/브래드피트)로 변신하여 인간 사회에 섞여들어오고 있다는 치명적인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사용될 작법:
장르로 보자면 근미래 판타지 픽션의 세계관에 기반한, 여성소비자를 노린 라이트한 로맨스물이랄까.
내러티브구조만으로 보자면 흔히 말하는 '엄친아 왕자와의 로맨스' 를 다루는 진부한 여성취향의 순정판타지와 구조 자체는 동일한데.
마찬가지로 평범한, 또는 조금은 못난 편에 속하는 그런 여자주인공을 내세워, 동화속의 왕자님과 말도안되는 섹시한 로맨스를 겪게 하되,
왕자님을 '인어' 로써, 왕자님의 육체적 힘을 '거대하고 흉폭한 상어' 로써, 사회적 힘을 '초국가적 권력의 외계인' 에 놓는다는 점이 포인트.

소재만 놓고 보자면 황당할 정도로 기분나쁜 거짓말이고. 이것을 최대한 리얼리티하고 로맨틱하게 그려내기 위해서 다음의 작법을 사용한다.
'아무리 황당한 거짓말도 눈 앞에 존재하면 믿을수밖에 없다' 라는 사실에 의거하여, 원인보다는 현상을 리얼하게 파고드는 방식-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주인공들의 인지영역에 비추어지는 현상만에 집중하여, 그들이 아는 사실만을 소비자에게 리얼하게 전달하는 식이다.
반대로 말하자면, 왜 그딴 괴물상어가 존재하고, 또 어떻게 와서 뭘 하는건지는. 물론 설정상으론 존재하지만 굳이 말할 필요는 없는 그런 식.
중요한 점은 단지. '초섹시 페로몬 가이의 모습을 한 인어가. 인간사회로 들어오기 위해서 당신(여성소비자)의 손을 필요로 한다' 그것뿐이다.


대략적인 플롯:
주인공은 뉴욕에 거주하는 20대 중반의 평범한 여자 은행원.(도시/직장은 어쨌든 상관없다. 붉은머리에 주근깨가 있으면 괜찮겠다)
여름휴가를 맞이하여 같은 직장의 친구들과 마이애미의 해변(몰디브도 괜찮겠다. 여튼 해변)으로 놀러가기로 약속을 하고 보니.
3개월전쯤부터 거대상어들이 해변에 출몰하기 시작했다는. 언젠가의 신문기사가 문득 생각났지만 별 문제 없겠거니 생각하고 출발하는데...
(초반 도입부에, 주인공의 나레이션과 행동을 통해 세계관의 대부분-어떤 황당한 일도 일상적인-을 전달해버리는 방식을 사용한다.
더해서 주인공의 현 상태-이를테면 남자에게 차였다거나 그래서 친구들과 언제나 같이 논다거나 하는 소소한 부분도 같이 전달)

마침 해변가에 도착하고 보니 그날따라 그 '상어' 들의, 인간친화를 위한 이벤트가 벌어지고 있는 현장이라.
주인공은 그 '상어'들이 진짜 있었다는 사실에 잠깐 놀라지만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고. 멀리서 본 그 모습이 조금 무섭기도 한데다가.
이벤트 자체도 그닥 흥미롭지 않음에 해변 외각에서 놀던 중 정말정말 우연한 기회로 자신을 쫒아온 거대 상어와 그만 조우하고 만다.
(사실 생각해보면 이런 괴생명체가 출몰했다는 부분부터가 이미 경찰과 군대에 의해 통제되어도 이상치 않을 상황이지만.
외계인의 권력에 의해서 통제가 불가능하고, 그들 자체가 인간친화적인 습성을 보이고 있기에. 주시는 하지만 건드리지는 못하는 상황이라 가정하자)

난생처음 본 그 거대한 괴물체의 흉폭한 모습에. 집과 다리를 무너뜨려가며 자신을 쫒아오는 모습에 주인공은 엄청난 공포를 느끼고.
필사적으로 도망치며 주위 기물을 전부 집어던지고 저항하던 와중. 어느새 그 상어가 조지클루니를 닮은 섹시남으로 변해있었다는 사실과.
그 남자가 알고보니 자신을 향해 구애를 할려고 그랬었다는 사실, 자신의 별것 아닌 저항이 이 남자를 죽일뻔 했다는 사실을 깨닫고 걸음을 멈춘다.
(엄청난 육체적/사회적 힘을 가진 왕자의 구애란것이. 평범한 여자 입장에서는 충분히 의심스럽고 공포스러울것임은 당연한 사실이고.
여기에서는 이런 상황을 좀더 극단화시켜 대입하는, 일종의 '목숨이 오락가락하는 공포의 추격전' 이라는 형태로써 그려낸다.
인간 이상의 힘을 가진 초자연적인 생명체의 구애란. 물론 그들에겐 사랑의 몸짓이겠지만. 아무리 인간과 흡사한 방식이라고 해도.
기본적으로 힘의 차이가 명백한 이상, 더군다나 다른 패러다임을 가진 인간의 입장에서는 충분히 공포스러운 미지의 영역일 것이다.
마찬가지로, 왕자라는 존재를 자신과 같은 것으로 받아들이는 원리 또한. '사실 알고보면 왕자도 나와 같은 사람이다' 란 사실 때문일텐데.
여기에서는 그에 더해, 미지의 생명체가 알고보니 초섹시한 조지클루니. 그리고 아무것도 모르는 애기같은 순수한 연약함을 내보이는 형태로써,
평범하고 또 약간은 못난 여자주인공의 역할로 대변되는 여성소비자의 모성애를 자극하여 그 발길을 붙들게 만드는 심리적 현상을 의도한다)

결국 주인공은 이 남자와 사랑에 빠지고. 해변의 별장에서 남자와 하룻밤을 같이 하며 남자의 이야기를 듣는다.
(사랑에 빠지는 부분은 기본적으로는 짧게 초스피드로-어쩌다 보니 어느새- 처리하는 형태로 상정하고 일단 진행하지만.
만일 장편으로 나가고자 할 경우엔, 인간사회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남자에게 일종의 '걸음마' 를 시키면서 서서히 빠져들어가는 형태라거나,
더해서, 주인공의 친구와 붙은 또다른 섹시 인어남(브래드피트를 모델로 한)을 등장시켜 4각관계를 겪게 한다거나 식으로 늘릴수도 있겠다)

알고보니 이 남자는. 외계인이 만들어낸 생명체이며, 너무도 깊은 심해 속에서 자신들만의 왕국을 건설하고 살고 있다는 것과.
'왜인지 모르겠지만 단지 그래야 하기 때문에' 왕국에서 BMW나 벤츠 같은 인간의 자동차를 똑같이 만들어 가져나오고 있다는 사실과.
인간과 비슷한 모습을 하고 인간의 생각과 말을 똑같이 하지만. 외계인들에 의해 어떠한 역할을 띄고 만들어져 그들에게 주어진 삶이란.
인간과는 비교도 안될 정도로 짧고 외로운 삶이기에 인간사회를 동경하여 계속 밖으로 나오고 있다는 사실을 여주인공은 알게 되고.
밤을 거치면서 이 남자를 너무나도 사랑하게 되어버린 여주인공은. 남자를 어떻게든 인간으로 만들어낼 방법을 찾아나서게 되는데...
(원작인 인어공주의 동화나 영화가 그렇듯이. 결국엔 인어는 인간이 되어 사랑을 완성시키는 결말을 예정한다.
결정적으로 다른 포인트란. 인어가 남자라는 사실이고. 여자의 진실된 사랑을 향한 노력을 통해서 인간화를 성공시킨다는 점)


Comment:
이번 아이디어는 비주얼을 포함하여 꽤 구체적인 형태로써 계시가 내려졌는데. 사실 당장 구성/기획/집필에 들어가기에는 사정상 무리인 관계로.
일단 이정도로 정리해둔 상태로. 잊어버리지만 않는다면 언젠가 작품(소설이든 만화든 뭐든)으로 만들수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만은 남겨둔다만.
사실 어차피 아이디어는 남아돌기도 해서 말야. 다른것도 마찬가지지만 뭐 혹시 관심가는 사람이 있다면 정리해서 줘버릴지도 모르겠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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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NTIEGOIST | 2008/10/15 08:04 | W.I.P | 트랙백 | 덧글(7)
Commented by 피의 잉크 at 2008/10/15 09:21
익숙해진-그러나 직접적인 접촉은 없는 외계인 이란건 마치 아서 C 클라크의 유년기의 종말 같네요 ^^
Commented by ANTIEGOIST at 2008/10/15 11:14
사실 세계관을 만듦에 있어 무조건 냅다 전쟁이다 파괴다 이런식으로 연결짓는걸 개인적으론 무지 싫어하고,
기왕이면 어느 특정한 아이템(전쟁로봇같은)보다는 그걸로 인해 생겨나는 사회현상과 새로운 패러다임에 집중하는 터라. 상상력을 짜낼때는 최대한 상식선에서 생각하도록 노력합니다만. 그러자니 결국 고전 정통SF의 그런 미래상과 조금은 닮아가는 감이 있더군요. 물론 아서C클라크같은 분에 비하자면 병아리 발톱 수준에 불과하겠습니다만...ㅎㅎ
Commented by kokoq at 2008/10/17 19:29
...여성소비자를 노린다면 왕자는 흉복하고 거대한 힘을 가진 상어가 아니라
물이 없으면 살아갈 수 없는 연약한 물고기일걸요.
아무리 요즘 대세 뭐래도 말초적이고 본능적인 게 여자들은 그런 남자 좋아한다는 생각 하시는 거...?;;;;;
남편보다 강아지가 더 중요하다는 인터뷰는 극단적인 예지만,
많은 여자들이 이젠 쓰다듬을 수 있는 부드러운 걸 선호해요;
Commented by ANTIEGOIST at 2008/10/18 12:48
설마 그렇게 2차원적인 말초적 시각에서 노릴리가...농담으로 여기겠습니다.ㅎㅎ
거대하고 힘센 남성상이란 얼핏 마초적으로 보일수 있겠고 그래서 이것이 여성취향의 감성적인 어떤 무엇과는 정 반대선상에 위치할것이라 생각되는것은 물론 맞는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이 시각 또한 함정일수 있는게 아닐까요. 그래서 연약하고 갸날픈 남성상을 노리는 것은 물론 정론인데. 문제는 누구나 생각할수 있는 영역인터라 이미 충분히 넘쳐나고 있다고 판단해요. 이를테면 '강아지 남자' 랄까. 정말 어디서나 흔히 볼수있는 소재라고 생각되지 않나요.
오히려, '겉보기엔 전혀 아닐것 같은' 그런 부분에 도전하는게 리마커블한 측면에서 보자면 훨씬 낫다고 판단하고,
또 나아가 헐리우드 영화나, 디즈니 만화영화 같은, 전세계인을 상대로 하는 엔터테인먼트기준이라면 역시 어떤 소재건 보편성을 우선하는게 당연하니만큼, 강해서 섹시한 남자란 여전히 전세계적으로 먹힐법한 보편적인 남성상이라 판단할 근거가 충분하다 봅니다.

손으로 쓰다듬을수 있고, 홀로 살아갈수 없는 연약함을 지닌. 그런 강아지형의 남성상에 대해. 굳이 대상층을 한정시키자면, '한국-일본의 10대후반부터 20대초반까지의 여성'. 그리고 그런 여성들을 상대로 '독신판타지', '싱글맘 판타지' 나, 'PET판타지', '여성의존적인 남성상 판타지' 를 자극하는 전략을 사용하는 쪽이라고 생각되는데요. 물론 매우 뛰어나고 안정적인 전략이라고 하겠습니다만. 위의 관점에서 보자면 역시 지금 시점에선 이미 퍼질대로 퍼진 트렌드고, 더군다나 상대적으로 딱히 보편적이지는 않은, 매니악한 방향이라 생각되기도 하고요.

모델로 내세울 '조지클루니' 는 세계여성들이 꼽은 '가장 섹시한 남자 1~2위' 라는 사실은 매우 중요하죠.
왜 조지클루니가 섹시하고 매력적일까요. 강하면서도 부드럽고 은근히 연약한 부분이 숨겨져 있을법한 환상을 전해기 때문이 아닐까요. 말하자면 '보편적인 매력남성상'인데. 이것을 '보편적인 공포의 대상인 상어'에 대입하는 것은 물론 말이 안되는 모험이겠습니다만. 지금껏 전혀 없었기 때문에라도 시도해볼만한 가치는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설마 처음부터 끝까지 계속 상어모습으로만 그려낼리는 없을테니까요.
Commented by 치도 at 2008/10/18 13:13
흉폭한 가죽 속에 숨어있는 섹시남()이라는 면에서 전 상어 찬성. 제가 여자 치고는 취향이 투박한 것도 있습니다만...
생각해 보니 제가 아이디어를 냈다면 더 코믹한 무언가로 바꾸었을지도 모르겠는게, 뭐랄까 참다랑어라던지 고등어라던지 삼치라던지 하는 반찬거리들.
뭐 어쨌든 물 없이 못사는 건 살벌한 상어든 예쁜 열대어든 다 똑같으니까요.
Commented by ANTIEGOIST at 2008/10/18 17:18
라이트한 쪽으로 나간다면 먹거리쪽도 괜찮겠네요. 음 생선의 종류마다 다양한 개성의 꽃미남을 대입해서 여성취향의 '본격 해변 인어남 할렘물' 로 나간다-정도? 코믹하고, 신선하고, 그러면서도 익숙하니만큼 꽤 먹힐만할지도...

생선 하니까 생각났는데 이글루스의 륜돌님이 그린 만화중에 그런거 있었어요. 어느 여자가 시장에서 사온 생선남과 같이 사는 내용. 생각해보면 그것도 인어이긴 인어군요 ㅎㅎ. 꽤 흥미로웠는데...
Commented by koko at 2008/11/11 23:09
대다수의 여자를 노린다면 모성애를 자극하는 성격의 남자들을 해야겠지만
가장 중요한 사실은 여자는 남자가 성격이 개같아도 자기만 사랑하면 되요(순정물소설편집자언니왈)
바람같은것도 안피고 그 어떤여자에게도 눈길을 안 주는 그런것?
쎄게 나오는 남자 좋아하는 여자애는 있긴 하니깐요(취향은 다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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