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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진걸스 세계관의 아이디어 몇개를 핵심 아이템 위주로 간단히 메모겸 써봄.

1. 사이보그
일단 사이보그화라는 것이, 상당히 대중화된 세계를 생각해보자. 몇년도의 세계인지는 숫자에 불과하니 의미가 없고.
거리에 전신사이보그화된 사람이 걸어다니는게 10명중 2~3명 정도 보이는 수준이랄까. 부분사이보그화까지 치면 더 늘어나겠는데.

일단 대중화된 사이보그의 개념부터 정리하는게 우선이겠다. 기존 SF작품에서 사용되는 전투/작업 등에 필요한 '로봇' 화의 개념에서 더 나아가.
신체를 바꾸고 덧붙여, 취향이나 목적에 최적화하는. 일종의 '모딩' 에 연장선상에 있는 사이보그화랄까. 그런 개념을 생각하고 있다.
신체 일부를 인공물로 바꾸는 개념의 종착지이야말로 전신사이보그일텐데. 거기에서 '인공물로의 교체' 로만 보자면, 넓은 의미로는 지금 현재의,
임플란트도, 뼈에 박힌 나사도 사이보그화이고, 성형수술도, 염색도, 문신도. 이 '모딩' 의 관점에서 보자면 마찬가지로 사이보그화라고 볼수 있는 것이다.
이런 사이보그화의 관점에서 보자면. 아마 최초로 가장 쉽게 '대중화' 될 인공인체는(의료목적을 제외하면) 분명히 '패션미용' 쪽에서 올것이라 예상한다.
예를들자면, 디지털 디스플레이로 만들어져 무늬를 자유로 변경할수 있는 손톱과, 디지털 섬유로 만들어져 색상과 스타일을 언제든지 바꿀수 있는 헤어다.

이 관점에서는 사이보그가 완전히 인간과 동일할 필요는 없다. 물론 무기물의 한계가 있기도 하고. 그정도의 기술력은 아직 없다고 설정하지만.
오히려 그래서라도, 이를테면 일종의 유행처럼. 지금 우리가 성형수술을 하고 염색을 하고 문신을 하듯이 사이보그화를 한다고 가정한다면.
그 디자인 자체는 오히려, 생몸으로써는 할수 없는 놀라운 외형과 기능이 오히려 우선되어야 하지 않을까. 단순히 성능이 문제가 아니라 말이다.

이야기가 길어졌는데. 여튼 사이보그가 대중화된 세계다.
보편화나 일반화가 아닌 '대중화' 가 포인트. 여기에서 대중화란, 무기물화에 뒤따르는 꺼림칙함이나 존재의의같은건 일단 신경 끄고.
이를테면 거리를 지나치다 보면 전신사이보그화된 사람이 10명중 2~3명은 보이는 세계. 전신사이보그화된 아이돌, 아티스트, 뮤지션이 존재하는 세계.
그리고 그런 사이보그화에 필요한 머신바디메이커가 산업의 중심지로 자리잡은 세계. 그래서 엔진걸스라는 레이스가 존재하는 세계다.


2. 머신바디 메이커
사이보그화가 대중화되기 위해서는 그에 알맞는 산업이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본다. 말하자면 머신바디메이커의 발전이다.
간단히 사이보그에 들어가는 기술만을 상상해봐도. 아마 중/경공업, 전자, 차량, 의료, 패션, 네트워크, 군수까지. 많은 기술이 집약될 것은 당연히 뻔할텐데.
이에는 그만큼의 자본과 인력이 필요해, 거대산업화가 되는것은 필연이며, 그에 따라 늘어난 영향력은 메이커를 거대기업화시키기 충분할 것이다.

...라지만 너무 깊게 파고들어가면 머리가 아프니까 간단하게. 예를들어 자동차산업 정도의 발전형이라고 보면 괜찮겠다.
일반 소비자를 노린 양산차. 일부 사회중요인사를 위한 특수주문차. 그리고 각종 튜닝용품산업. 그 산업의 정점에 서 있는 드림카.
그리고 이런 산업경쟁의 위치를 유지하며 흥보수단으로 활용하기 위해서의, 기업 최고 기술력을 결집시킨 머신으로써의 레이싱카.
현대의 자동차산업 구조라면 딱 이정도일텐데. 여기에서 자동차란 상품을 그대로 사이보그로 대치시킨다고 생각하면 딱 적절하겠다.
엔진걸스 레이스는 그래서 필요해진다. 머신바디메이커 기술력의 각축장이자. 모든 머신바디를 가진 이들의 드림이야말로 엔진걸스다.


3. 엔진걸스 레이스
왜 굳이 머신바디를 가지고 레이스를 벌여야 할까? 아니, 질문이 잘못되었다. 왜 머신바디로 레이스를 벌이고 싶어할까? 겠다.
사실, 예를들어 전쟁같은 특수한 상황이 아닌 이상은 전투력 같은, 머신바디의 고성능화는 전혀 필요가 없다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통신수단이 아무리 발전해도, 원탁에서 직접 얼굴을 대면하는 회의가 사라지지는 않듯이, 기술적 발전이 기존의 사회를 근본적으로 바꾸지는 않는다.
하지만 그걸로는 부족한건 사실이다. 자동차를 예로 들어보자. 도심에서 시속 200km를 낼 일은 전혀 없는데 그만큼의 성능이 필요할까와 같은 문제다.
머신바디라는게 있다면. 그것이 산업이라면. 자동차산업과도 같이. 기술적 발전에 따른 고성능화는 필연이며, 이것은 사회적 필요보다 우선되는것이 당연하다.

자. 그래서 레이스를 벌이고 싶어하는 이유는 물론. 자동차를 가지고 레이스를 벌이고 싶어하는 이유와 기본적으로는 동일할 것이다.
예를들어. 지금 내 몸이. 20m로 점프할수 있고, 시속 100km로 주파할수 있다 손 쳐보자. 물론 당연히 일상에서는 사용할 일이 없는 기능이겠지만.
새벽마다 도심에서 불법 레이스를 벌이는 사람들이 그렇듯이. 그 파워를 휘둘러보고 싶고, 또 남들과 견주어보고 싶은 욕구가 생기는 것은 물론 당연한 이치다.
도심 불법 레이스로써의 야마카시 같은 익스트림 스포츠가 발전하는 계기도 되겠다만 일단은 엔진걸스라는 레이스가 생기기엔 이유는 충분하겠다.

머신바디메이커로써 보자면.
기술력과, 그 기술력으로 만들어진 상품의 우월성을 증명하고 흥보하기에 가장 적절한 수단이야말로 직접적인 타 메이커와의 대결.
즉 머신바디 대 머신바디의 성능대결로써의 엔진걸스라는 레이스가 매우 중요할 것이며. 마치 현대의 자동차레이스와 동일한 의미를 가질 것이다.


4. 기타
왜 굳이 '걸스'. 여자일까:
실은 본인이 여자를 좋아하고. 팔아먹기에도 좋고. 엔진타입에 따라 가슴크기가 달라지는 포인트를 주고 싶어서...이지만.
이정도의 미래가 되면 인공자궁을 통한 대리모산업도 발전할 것이고. 그래서 성 역할이 거의 완전히 평준화될것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사이보그화를 통해서 그 신체적 능력의 차이가 없어지고, 외형을 마음대로 선택할수 있게 된다면. 성분류라는 것은 애초에 거의 의미가 없게 되지 않을까.
그래서 이를테면 남녀 패션의 구분이 거의 없어진다거나, 동성연애/결혼도 보편화된다거나 하는 재미있는 전망이 가능하겠지만 별로 중요한건 아니고.
이런것 아닐까. '왜 성투사는 소년들로만 이루어져 있을까' 와 같은 의미. 강함과 아름다움을 동시에 가진 여성상은 그 세계를 말하기에 적절할 것이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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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NTIEGOIST | 2008/10/03 07:23 | W.I.P | 트랙백 | 덧글(2)
Commented by 월광토끼 at 2008/10/03 07:37
'공각기동대' 세계관에서의 '올림픽'의 개념과 비슷할지도.
Commented by ANTIEGOIST at 2008/10/03 08:33
엥 공각기동대에 그런 개념이 있었던가요.
한때 꽤 깊이 파고들어봤었다고 생각했었는데 도통 기억나지 않는걸 보면 그렇게 중요하게 다루어진것 같지는 않는걸로...
기존 SF작품들과 조금씩 겹치는건 어쩔수 없어요. 얼핏 공각기동대 세계관에 총몽(모터볼)의 짬뽕이 되버릴수도 있고.
다만 그런 작품들에서 '주' 로 다루어지는 것들과는 핀트가 애초에 틀리기도 하고. 나름대로의 차별점도 준비되니.
의식해서라도 일부러, 리얼리티를 떨어트리는 작위적 요소를 넣어가며 억지로 다르게 갈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오히려 닮고 싶은 쪽이라면 그 일본쪽의 매니악한 SF들보다는 오히려 마이너리티리포트같은 스필버그SF쪽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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