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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주전이었던가. 돌아댕기던 길에 '인도 바' 라는 간판을 발견했다.
인도도 바도 둘다 좋아하는(엄한 방향으로 동경하는) 나로써는 아주 가슴이 벌렁벌렁거릴수밖에 없었는데.

과연 뭘까? 인도풍으로 인테리어를 한 바인 것일까?!
들어가면 뚫훍송이 흘러나오고 요상한 장식이 마구 가득한 것일까?
대체 메뉴는 무엇이 나오는 걸까? 안주로 카레가 나오는 걸까? 카레맛 칵테일같은게 나올까?
결정적으로, 속이 비치는 밸리댄서 비스무레한 복장의 바텐더가 있는게 아닐까?(근데 그거 인도 맞냐)
그녀는 검은 피부에 깊이있는 눈매와 화려한 네일아트에 빈디와 요란한 장신구를 걸치고 있을까? 
바에 서서 타롯카드 점을 봐준다던가 손님에게 최면을 걸어 바가지를 씌운다던가 하는게 아닐까?
(점점 이상해지고 있다)


허억허억... 망상이 대폭발해 가슴속에서 뭔가 치밀어오르는것을 느끼며 우리는 그곳에 들어갔다.
 
...

...

시밤 장난하냐. 이게 어디가 인도풍?
에 그러니깐. 뭐랄까. 전형적인 대학가풍 소주+호프집에다가 테이블마다 나름 인도풍이랍시고 장막을 쳐놓은 정도.

바라고 해놓고 칵테일이나 양주가 메뉴판에 하나도 없는건 참을수 있어. 바인 주제에 바가 없는것도 참을수 있어.
인도풍이랍시고 해놓고 인도풍의 테이스트가 하나도 안느껴지는것도 참을수 있어. 인도풍 메뉴가 안주에 하나도 없는것도 참을수 있어.
하지만 검은 피부에 신비로운 매력을 가진 인도인 바텐더가 없는건만은 도저히 참을수가 없어...



...

강남역의 회사 근처엔 나름 정통풍이랍시고 꾸며놓은 인도카레음식점이 있다.
그곳엔 인도풍의 복장을 한 점원도 진짜 인도인 사장도 요리사도 없지만(없는것 같다),
단지, 뚫훍송을 틀어놨다는 것 그것 하나만으로 충분히 용서해줄수 있다. 이건 정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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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NTIEGOIST | 2007/12/11 02:48 | Old Diary | 트랙백 | 덧글(2)
Commented by 베로스 at 2007/12/11 06:31
뚫훍송최고지요
Commented by 비사리 at 2007/12/13 11:54
제가 사는 동네엔 인도의 향기라는 아주 작은 여자 옷가게가 있습니다.

누나 사줄려고 티를 사려 했는데,

이제 막 열살 정도로 보이는 아주 작은 여자 꼬맹이가

'다른 색상도 있어요, 들어와서 구경하세요'

'이게 가격이... 엄마 이거 가격 얼마였지? (사장님 이거 가격이 얼마였죠 하는 뉘앙스) '


이런 식으로 적극적 마케팅 공세를 하는 것을 보면서

싸구려 티 2장을 구입했습니다.


나가면서 꼬마애에게

'니가 장사 다 하는구나 ㅎ'

한 마디 던져주었습니다.


사족 : '인도의 향기'라는 옷가게에도 주렁주렁.. 오색찬란함은 있었는데 그게 정말 인도풍인지,

인도라는 네임밸류에 적당한 구색을 맞추기 위한 것인지, 인도를 잘 모르는 저로썬

알 수가 없더군요. ㅎ

류시화의 '하늘 호수로 떠난 여행'을 읽으면서 가보고 싶단 생각은 많이 했었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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