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MEGASTREAM
    :: ANTIEGOIST :: Visual Design Artist :: GyuHo.Lee's Blog ::
ANTIEGOIST : GyuHo.Lee's Blog
Egloos | Log-in



지금 회사에 출근하기 시작한지 슬슬 한달이 다 되어간다.
고작 한달동안에도 참으로 다양히 흥미로운 경험을 겪었고 삶 또한 참으로 많이 변했다. 이 나이, 서른다섯이나 먹어서 말이지.
서른다섯이라... 이게 젊은건지 늙은건지 잘 모르겠다. 얼마전까진 학생들하고만 있다 보니 무쟈게 늙은것처럼 느꼈긴 했는데...
동년배들을 만나면 항상 대화주제가 언제나 건강이나 결혼 같은거만 나온단 거고. 난 또 그런 이야기들이 참 따분하게 느껴지더란 거.


그렇더라. 나이를 들면서 어째, 평범한, 흔히 봐왔던, 그래서 익숙한 것들에 대해서 이렇게나 쉽게 질려버리는 사람이 된건지 모르겠다.
마흔이 다 되어가는 과거 누군가는 이제 더이상 내 흥미를 끄는게 없단 말인가! 라는 무슨 세상 다 산사람 마냥 헛소리를 하고 있던데.
글쎄 그런 점에서. (비록 동년배들과의 대화는 좀 지겹지만) 이 나이 먹고도 이만큼 새로운 경험을 할수 있다는 사실은 참 좋은 일이다.


회사의 분위기가 참 신선하다. 지금껏 어디에서도 경험해보지 못했던 이 문화가 난 참 재미있다.
사실 나는 이 회사의 여러 브랜치 중에서도 본사격인 분당오피스로 출근하고 있었고. (아마도 앞으로도 계속 여기에서 개발을 이어갈 듯 싶다)
본사니까 역시 아무래도, 회사의 모태적 핵심인 소프트웨어개발과, 경영 및 사업을 중심으로 하는 오피스 분위기는 경직되지 않았을까 싶겠지만.
그런데 참으로 흥미로운 일이게도. 지금 이 사무실의 분위기는 지금까지 내가 겪어온 어떤 게임회사보다도 더욱 게임회사답다고 느껴진다.
파티션 따위는 없이 넓게 트인 공간이 좋다. 일상적인 국제감각을 가진 사람들이 좋다. 제도와 체계가 쓸데없이 귀찮게 복잡하지 않은것도 좋다.
그리고 나는 이 회사에서. 아트와 아티스트에 대해 과거 그 게임개발자들처럼 편견으로 재단하고 낮잡아보는 사람이 한명도 없는게 좋다.


아직까지 내 팀은 두명이다. 디렉터인 나, 그리고 프로그래머. 지금 나의 유일한 팀메이트는 폴 알렉산더 웰치라는 영국인 친구다.
사실 나는 영어를 못한다. 중학교 영어 좀 배우다가 때려치운 정도. 외국인과 의사소통? 전혀 해본적이 없었다. 외국에 나가본적도 없다.
그런데 아니 클럽에서마냥 같이 노는것도 아니고. 긴밀하고 심도있는 양방향 커뮤니케이션이 필요한 게임개발 업무를 같이 진행해야 한다니.
...그런데 어째 해보니까 되더라. 아니 이건 내 자랑이 아니라, 중학생 수준의 영어로도 어떻게 같이 일을 할려고 덤비자니 이게 또 안될건 없더라.
하다 보니 나름대로 노우하우도 많이 생겨서. 문서같은건 핵심을 따로 영어로 정리한다거나 그림을 많이 곁들인다거나 하는 식으로 하니 수월하더랴.
처음엔 지레 겁먹었었지만. 익숙해지니 참 재미있는 일이더라. 일도 하면서 영어도 같이 배운다. 요즘엔 길가다 외국인이 더 친숙하게 보일 정도니.


사무실 안의 사람들. 그리고 동료들과의 생활은 재미있는 일이지만. 그러나 바깥의 사람들과는 역시 여전히 대체로 불쾌한 편이다.
정확히 말하자면, 과거 업계를 떠났던 당시의 마지막 감정들. 여러가지 억한 심정들이 이 바닥 사람들을 직간접으로 접하다 보면 되살아난단 거다.
물론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일은 대단히 많고 또 넓지만. 그런데, 때문에라도 그 중에서 다른 어떤 일보다도 더욱 사람 뽑는 일이 가장 피곤하더라.
이제야 게임개발자가 되어 동료로 게임개발자를 받아들이려 하니. 이놈도 저놈도 그냥 그저 직장인일 뿐이었다는 사실을 깨닫는건 실로 잔인하다.


◀ 이전 페이지 다음 페이지 ▶
by ANTIEGOIST | 2012/01/08 18:22 | Diary | 트랙백

site menu
Main
Profile
Diary
W.I.P
ArtWorks
DesignWorks
Education
Twitter

old publishing
Old Diary
Old Review
Old Column
Old LAB
Old W.I.P

user menu
article finder

◀ 이전 페이지다음 페이지 ▶
rss

skin by ANTIEGOIST

   Copylight2004~2008 OMEGASTREAM & ANTIEGOIST & GyuHo.Lee All Rights Reserved.
   This Website Best Wiewing : More 1024x768 Resolution : Internet Explorer 7.0 & Mozilla Firefox 3.0 & Safari 3.0